18개월째 계약 0건인 제조 스타트업 CEO를 위한 현실적 해법
김대표의 18개월,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2025년 5월, 경기도 시흥의 한 작은 사무실.
김대표(43세, AI 기반 품질검사 솔루션)는 모니터를 응시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또 다른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이메일이 떠 있네요.
이번이 100번째 였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 기술은 기존 시스템보다 13% 더 정확하고, 검사 시간은 90%나 단축시키는데..”
김대표는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게 15년간 일한 검증된 엔지니어였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하지만 18개월째 매출은 0원이었습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김대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술특허를 보유한 제조 스타트업의 평균 첫 매출 달성 기간이 일반 스타트업보다 1.6배 더 길다고 말합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조사는 더 충격적인데요. 신기술을 검토한 제조업체 중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단 13%에 그쳤다는 것입니다.
즉, 87%의 혁신 기술이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로 끝난다는 뜻이죠.
혹시 다음 중 하나라도 경험해보셨나요?
•
"기술은 정말 좋은데..." 라는 말을 자주 들으신다
•
기술 설명에 30분을 써도 고객 반응이 미지근하다
•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를 100번 넘게 들으셨다
•
완벽한 데모를 해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김대표의 변화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1. 기술이 전부가 아니었다
운명을 바꾼 한 통의 전화
김대표의 전환점은 의외의 곳에서 왔습니다.
2023년 9월, 평소처럼 또 다른 거절 이메일을 받고 낙담하고 있을 때, 대학 선배인 박차장(현대자동차 구매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박차장: "김 대표, 요즘 사업 어떻게 되어가?"
김대표: "솔직히... 힘들어요. 기술은 정말 좋은데 아무도 안 사주시네요."
박차장: "그러게... 기술 좋은 건 알겠는데, 우리가 정말 궁금한 건 따로 있거든."
김대표: "예? 뭔데요?"
박차장: "김 대표, 솔직히 말할게. 우리가 신기술 도입할 때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실패했을 때 누구한테 책임지냐는 거야. 특히 잘 모르는 회사 제품으로 문제 생기면... 승진은 물 건너가는 거지."
그 순간, 김대표는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내가 18개월 동안 틀린 곳을 보고 있었구나."
엔지니어의 저주: 기술 vs 심리
행동경제학의 아버지 다니엘 카너만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동일한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을 2.25배 더 강하게 인식합니다.
김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피치했습니다:
김대표의 기존 피치
"우리 AI는 기존 시스템보다 13% 더 정확합니다!"
"검사 시간을 90% 단축시킬 수 있어요!"
"최신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실제로 들은 건 이것이었습니다:
고객이 실제로 들은 내용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우리가 베타테스터가 되어야 한다는 뜻?"
"기존 검사원들 일자리는 어떻게 되지?"
"혹시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지지?"
대한상공회의소의 「2023년 제조업 경영실태조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응답 기업의 ‘89.3%가 신기술 도입 시 가장 큰 걸림돌로 '도입 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거든요.
즉시 확인해보세요: 나는 어떤 타입일까?
다음 중 어떤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시나요?
A타입 (기술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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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품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드릴게요"
•
"이 기술로 30% 효율 향상이 가능합니다"
•
"업계 최초로 개발한 혁신 기술입니다"
B타입 (고객 중심)
•
"현재 겪고 계신 어려움이 무엇인지 먼저 들어보고 싶습니다"
•
"비슷한 상황의 다른 회사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해결했어요"
•
"혹시 실패하면 모든 책임은 저희가 지겠습니다"
A타입이 더 익숙하다면? → 김대표와 같은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B타입이 더 자연스럽다면? → 이미 고객 중심 사고를 하고 계시네요!
2. 무료로 주니까 오히려 더 믿더라
6개월만에 12건 파일럿의 비밀
김대표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을 때, 같은 시기 경쟁사 박대표(스마트팩토리 솔루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기존 6개월 동안 계약이 0건 이었지만,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서 2개월 안에 파일럿으로 12건을 계약했기 때문이죠. 박대표는 무엇을 바꾸었을까요?
운명을 바꾼 "역진법" 전략
기존 접근법: 회사 소개 → 기술 설명 → 사례 제시 → 제안서 제출
새로운 "역진법": 고객 문제 진단 → 무료 인사이트 제공 → 작은 성공 경험 → 점진적 확대
박대표의 실제 접근 과정을 보겠습니다.
1주차: "무료 공장 효율성 진단 서비스" 론칭
2주차: 진단 보고서 + 개선 아이디어 3가지 무료 제공
3주차: 가장 간단한 개선안 무료 구현 (1일 작업)
4주차: 성과 측정 결과 공유
결과는? 무료 서비스를 받은 고객의 67%가 유료 고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왜 무료로 주니까 더 믿을까?
심리학에서 말하는 "호혜성 원리" 때문입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받으면 돌려주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동합니다. 더 중요한 건 "완결성"입니다. 맛보기가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되는 완전한 가치를 줘야 합니다.
박대표의 무료 진단 서비스는
업종별 30분 무료 서비스 예시
업종 | 무료 서비스 아이디어 |
품질관리 | 품질 비용 진단 (30분) |
생산관리 | 병목구간 분석 (30분) |
설비관리 | 다운타임 원인 진단 (30분) |
물류관리 | 재고 효율성 체크 (30분) |
핵심 원칙
1.
30분~1시간 내로 완료 가능할 것
2.
즉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
3.
우리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
4.
유료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
3. 1인 CEO의 치밀한 시간 관리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리소스 제약의 현실적 해법
세 번째 주인공인 이대표(자동화 설비)는 전형적인 1인 CEO였습니다.
•
제품 개발도 해야 하고
•
영업도 직접 해야 하고
•
마케팅 예산은 월 100만원도 안 되고
주당 영업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단 10시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대표는 24개월 만에 첫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80/20 법칙의 현실적 적용
이대표는 파레토 법칙을 철저히 적용했습니다.
파레토 법칙의 기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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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80%는 고객의 20%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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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80%는 원인의 20%에서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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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의 80%는 노력의 20%에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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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80%는 활동의 20%에 소비됨
20%의 핵심 활동에 집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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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의 비효율적 활동은 과감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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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의 주간 스케줄 (실제 시간 배분)
월요일 (2시간): 지난주 활동 정리 + 이번주 계획
화요일 (1시간): LinkedIn 포스팅 + 댓글 활동
수요일 (3시간): 고객 미팅 또는 전화 상담
목요일 (2시간): 팔로우업 이메일 + CRM 업데이트
금요일 (2시간): 제안서 작성 또는 관계 유지 활동
총 10시간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영업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현실적 기대치 설정: 업종별 타임라인
산업통상자원부 2023년 자료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 기대치입니다.
업종 | 첫 접촉 → 파일럿 | 파일럿 → 계약 | 총 기간 |
소재/부품업 | 9~18 개월 | 6~12 개월 | 15~30 개월 |
장비/설비업 | 6~12 개월 | 3~9 개월 | 9~21 개월 |
완제품업 | 3~9 개월 | 3~6 개월 | 6~15 개월 |
이대표는 장비/설비업으로 24개월에 첫 계약을 성사시켰으니, 오히려 평균보다 빠른 편이었죠.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1.
현재 상황
창업한 지 12개월 미만 → 아직 조급해하지 마세요
12-24개월 →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24개월 이상 → 전략 점검이 필요합니다
2.
리소스 현황
1인 CEO (주 10시간 미만) → 선택과 집중 필수
소규모 팀 (주 20시간 이상) → 체계적 접근 가능
전담 인력 있음 → 본격적 확장 가능
3.
예산 현황
월 100만원 미만 → 무료 전략 중심
월 100-300만원 → 효율적 투자 전략
월 300만원 이상 → 전문가 활용 가능
4. 실패 스토리가 오히려 신뢰를 높였다
"100% 성공"이라는 함정
네 번째 주인공 최대표(IoT 센서)는 독특한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대부분의 CEO가 성공 사례만 강조할 때, 최대표는 실패 스토리를 먼저 공유했습니다.
최대표: "저희가 작년에 D사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적이 있어요."
고객: "아... 그렇군요. (당황)"
최대표: "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희가 기술만 생각하고 사람은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심했어요."
고객: "아, 그런 일이... (관심 증가)"
최대표: "그 이후로 저희는 반드시 직원 교육과 변화관리를 포함하게 됐어요. 그 결과 최근 6개 프로젝트는 모두 성공했고, 특히 직원 만족도가 95% 이상 나왔습니다."
고객: "그렇다면 우리 회사에서는... (신뢰 증가)"
전략적 실패 스토리의 과학
왜 실패 스토리가 더 효과적일까요?
1.
진정성 확보: "이 사람은 솔직하구나"
2.
전문성 증명: "실패에서 배울 줄 아는구나"
3.
위험 감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구나"
4.
차별화 효과: "다른 업체와는 뭔가 다르네"
실패 스토리 구조 (5단계)
1.
실패 상황 설명 (구체적으로)
2.
실패 원인 분석 (솔직하게)
3.
학습한 교훈 (깊이 있게)
4.
개선된 접근법 (현재 방식)
5.
비슷한 실패 방지 방안 (고객을 위한)
우리 회사의 실패 경험을 신뢰 구축 도구로 바꿔보세요:
1단계: 실패 사례 선정
•
실패 상황: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실패 원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단계: 학습과 개선
•
배운 교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개선된 방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단계: 고객 관점에서 재구성
•
고객이 얻는 이익: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위험 방지 방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렇게 구성하면 실패가 오히려 최고의 영업 도구가 됩니다.
5. TCO 역산법의 기적
"가격이 비싸다"는 말의 진짜 의미
다섯 번째 주인공 정대표(예측 정비 솔루션)는 항상 같은 반론에 부딪혔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기업 구매 의사결정 패턴 조사(2023)」에 따르면, 이 말의 실제 의미는
•
"이 가격만큼의 가치를 못 느끼겠어요" (58%)
•
"예산 승인을 받기 어려워요" (27%)
•
"더 싼 대안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12%)
•
"실제로 가격이 부담스러워요" (3%)
정대표는 깨달았습니다. 진짜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가치 인식이라는 것을.
🖩 TCO 역산법, 고객이 직접 계산하게 하기
정대표는 "TCO 역산법"이라는 획기적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방식 (실패)
- "저희 솔루션의 5년 TCO는 3억원입니다. 경쟁사보다 20% 저렴해요."
새로운 방식 (성공)
- "현재 예방정비에 드는 비용을 함께 계산해볼까요?"
4단계 TCO 역산 과정
1단계: 현재 비용 구조 파악
정대표: "현재 설비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시죠.
- 정기 점검 인력 2명 × 연봉 6천만원 = 1.2억원
- 부품 교체비 연간 = 8천만원
- 갑작스런 고장으로 인한 생산 중단 손실 = ?"
고객: "생산 중단은... 한 번에 최소 5천만원 손실이에요."
정대표: "1년에 몇 번 정도 발생하나요?"
고객: "평균 4-5번 정도... 그럼 2-2.5억원이네요."
2단계: 숨겨진 비용 발견
정대표: "혹시 다른 숨은 비용도 있지 않을까요?
•
긴급 수리로 인한 야근비는?
•
품질 문제로 인한 재작업 비용은?
•
고객사 클레임 처리 비용은?"
고객: "아...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
3단계: 미래 비용 추정
정대표: "앞으로 3년간 이 비용들이 어떻게 변할까요?
•
숙련 기술자 확보 어려움으로 인건비 상승
•
설비 노후화로 고장 빈도 증가
•
고객사 품질 요구 수준 상승"
고객: "맞아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4단계: 절감 효과 계산
정대표: "저희 시스템 도입 시:
•
예측 정비로 갑작스런 고장 80% 감소 → 연 1.6-2억원 절약
•
최적화된 부품 교체로 비용 30% 절감 → 연 2.4천만원 절약
•
인력 효율화로 1명 다른 업무 가능 → 연 6천만원 가치"
고객: "그럼 연간 2.4-2.6억원 절약이군요. 저희 시스템이 2억원이니까..."
정대표: "네, 첫 해부터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시겠네요."
핵심: 고객이 직접 계산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6. SMART-R 법칙
73%가 실패하는 파일럿의 함정
마지막 주인공 황대표(스마트 모니터링)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첫 번째 파일럿: 실패
•
목표: "설비 효율성 향상"
•
기간: "충분한 검증을 위해 6개월"
•
결과: "효과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좀 더 지켜봐야겠어요"
두 번째 파일럿: 성공
•
목표: "3호기 다운타임을 월 20시간 → 10시간 이하로 단축"
•
기간: "12주 진행, 6주차 중간 평가"
•
결과: 8주 만에 목표 달성, 전체 라인 확대 결정
무엇이 달랐을까요?
SMART-R 파일럿 설계법
중소기업연구원의 「제조업 신기술 도입 성과 분석(2023)」에 따르면 파일럿 실패율이 73%입니다. 주요 실패 원인은 애매한 성공 기준 (41%), 내부 정치적 문제 (28%), 변화 관리 실패 (19%), 기술적 문제 (12%), 총 4가지로 나타납니다.
황대표는 "SMART-R 법칙"으로 이를 해결했습니다
다음 항목을 모두 확인했다면 파일럿 성공 확률이 80% 이상입니다:
목표 설정:
성과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다
3개월 내 달성 가능한 현실적 목표다
고객의 올해 핵심 과제와 연결된다
실행 계획:
주간 점검 일정이 확정되어 있다
중간 평가 기준이 명확하다
실패 시 중단 조건이 합의되어 있다
리스크 관리:
예상 문제점 5가지와 해결책을 준비했다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패해도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내부 정치:
실무진의 동의를 얻었다
의사결정권자가 명확하다
성공 기준에 모든 관련자가 합의했다
7. 당신의 다음 30일 계획
5명의 CEO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공 패턴이 있습니다.
1주차: 현실 진단
현재 상황 정확히 파악하기 (김대표의 깨달음)
리소스 제약 조건 인정하기 (이대표의 현실성)
고객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기 (모든 대표들의 전환점)
2주차: 무료 가치 설계
30분 만에 줄 수 있는 가치 찾기 (박대표의 전략)
실패 경험을 신뢰 도구로 바꾸기 (최대표의 솔직함)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 만들기 (모든 대표들의 공통점)
3주차: 실행 시작
기존 네트워크부터 연락하기 (이대표의 효율성)
무료 서비스로 첫 신뢰 구축하기 (박대표의 접근법)
명확한 목표로 파일럿 제안하기 (황대표의 체계)
4주차: 시스템 구축
간단한 CRM으로 관계 관리 시작 (지속가능한 성장)
TCO 계산으로 가치 입증 준비 (정대표의 방법)
다음 달 계획 세우기 (장기적 관점)